자원봉사 포교효과
자원봉사 포교효과“부처님 가르침 실천하고 확산시킨다” |
“존자 고따마여, 바라문들은 ‘바라문은 바라문에 대하여 봉사하고, 왕족도 바라문에 대하여 봉사하고, 평민도 바라문에 대하여 봉사하고, 노예도 바라문에 대하여 봉사하여야 한다’라고 바라문에 대한 봉사를 가르칩니다. 바라문들은 ‘왕족은 왕족에 대하여 봉사하고, 평민도 왕족에 대하여 봉사하고, 노예도 왕족에 대하여 봉사하여야 한다’라고 왕족에 대한 봉사를 가르칩니다. 바라문들은 ‘평민은 평민에 대하여 봉사하고, 노예도 평민에 대하여 봉사하여야 한다’라고 평민에 대한 봉사를 가르칩니다. 바라문들은 ‘노예만이 노예에 대하여 봉사하여야 한다. 다른 누가 노예에 대하여 봉사할 것인가?’라고 노예에 대한 봉사를 가르칩니다.” 그리고는 부처님께서는 어떤 봉사를 가르치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의 네 가지 가르침이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봉사인지를 물으면서 신분에 근거한 봉사는 마치 “사람들이 가난하고 가진 것이 없고, 곤궁한 사람에게 그가 원하지 않는 고기조각을 잘라서 ‘벗이여 그대는 이 고기를 먹어야 한다. 그리고 그 대가를 지불하라’라고 하는 것처럼 억지와 착취에 불과하다고 지적하였다. 부처님은 봉사할 대상과 봉사를 하지 않는 대상을 신분이 아니라 인간의 성숙과 발전을 근거로 제시하였다. 즉 봉사의 결과 더 이상 나빠지지 않거나 나아지는 사람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봉사의 대상을 제시하였다. 믿음 계행 배움 보시 지혜 성장하는 봉사가 곧 ‘포교’ ”바라문이여, 모두가 봉사 받아야 한다고도 나는 말하지 않습니다. 바라문이여, 아무도 봉사 받아서는 안 된다고도 나는 말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봉사할 때에 그 봉사로 말미암아 그가 나빠지기만 하고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에게 봉사해서는 안된다고 나는 말합니다. 바라문이여, 어떤 사람에게 봉사할 때에 그 봉사로 말미암아 나아지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 자가 있다면, 그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나는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제시한 봉사의 목표는 믿음이 성장하고, 계행이 성장하고, 배움이 성장하고, 보시가 성장하고, 지혜가 성장하도록 하는 데 있다. 믿음을 강조한 것은 진리에 대한 믿음, 인과의 법칙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한 것이며, 계행은 사회적 윤리와 도덕성을 지키며 더불어 중생의 이익을 위하여 노력하는 자세를 말한다. 또한 배움은 계정혜 삼학에 대한 공부와 정진을 강조한 것이다. 보시는 봉사를 받는 사람도 역시 다른 사람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라문이여, 모두가 봉사 받아야 한다고 나는 말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봉사 받아서는 안 된다고도 나는 말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봉사할 때에 그 봉사로 말미암아 그에게 믿음이 성장하고, 계행이 성장하고, 배움이 성장하고, 보시가 성장하고, 지혜가 성장한다면 그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나는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제시한 자원봉사의 이념은 봉사자의 자세, 봉사 대상자의 성숙과 성장, 그리고 봉사 이후의 사회적 발전 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자원봉사를 할 때는 봉사를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믿음과 계행, 배움과 보시, 지혜가 최소한 현재보다 나빠지지 않아야 하며, 더 나아가 그것을 증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봉사는 그 자체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과정이고 이를 확산시키는 것이 포교임을 알 수 있다.
논설위원.중앙승가대 교수
[불교신문 2337호/ 6월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