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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십시요.

法光 2007. 9. 13. 19:55
[쿠키 사회] “나 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십시오.”

자신도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70대 노인이 평생동안 푼푼이 모은 50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유한식 할아버지(79·경기도 안산시)는 12일 전주시청을 방문, 송하진 시장을 만나 이같이 불우이웃돕기 성금기탁 배경을 설명하면서 성금을 전달했다.

어려서부터 배고픔과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상경했던 그는 친구 집에서 얹혀 살면서 수도공사를 일을 하며 돈을 모았다. 어느정도 돈을 모아 집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폭등하는 집값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를 했고, 그 지역에서 돈을 모으기 위해 끼니를 거르고 경로당 등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는 등 힘겨운 생활을 했다. 지체장애 2급으로 월 30만원씩을 국가로부터 지원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는 그는 현재 1500만원의 전세집에서 살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 배고픔과 가난의 고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무언가를 도와주고 싶었다”고 성금기탁 배경을 설명하면서 “고향인 고창에 기탁하고자 했으나 전주시에 어려운 세대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전주시에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시에 성금을 기탁한 그는 “늙은이의 조그마한 성의라고만 생각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곧바로 자신의 생활터전인 경기도 안산으로 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전북일보 김준호(kimjh@jjan.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