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웃음꽃 피는곳
[스크랩] 초보 인생 스토리(못난청춘)
法光
2007. 10. 7. 00:14
이 못난 내 청춘아!! 전 원래 그저 밥술이나 먹는 가정에서 태어나 능금꽃 곱게 피는 과수원 집에서 부모님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답니다 ![]() 어려서부터 일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동네형들이 딱지나 구슬치기 하는 것을 보고 아르바이트의 필요성을 느껴 가스 배달업을 필두로 신성한 노동의 현장에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영차!! 끄응~ ![]() 초딩때는 엉뚱한 장난도 많이 쳤고 워낙 개구장이 기질이 강해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지냈답니다. 공부는 무슨 얼어죽을? 글씨부터가 개판이었어요. ![]() 중딩때도 책가방만 들고 다녔지 뭐 공부하고는 별로 친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교실에서 장난치는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요. 나보다 높이 올라올 수 있는넘 있어? 짜슥들! 까불고 있어~ ![]() 고딩때는 공업이나 가정이란 선택과목들을 놔두고 기술 과목을 선택했어요. 나중에 뭐 먹고 살만한 기술을 배우는 줄 알고서리... 수업시간에"기술"책 카바에다 이렇게 낙서하다가 선생님께 들켜 된통 맞았아요. 개패듯이요.흐윽~ ![]() 누가 이마빡에다"미성년자"라고 써서 다니나요? 갖은 협박과 어려운 바리케이트를 뚫고 술과 담배 사는 것은 당연 그 분야 베테랑인 나의 주특기였어요.ㅋㅋㅋ~ 童眼이 죄라면 죄이지요. 흠흠! 그까잇꺼 뭐! ![]()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막바로 산업 전선에 뛰어 들었어요. 음식 배달을 시작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주문이 줄어들더니 끝내 주문이 끊어지고 음식점이 망했어요. 아! 바람을 가르며 머리카락 흩날리던 그 시절이여!! ![]() 그럭저럭 나이가 되어 군대에 입대하였답니다. 틈나는대로 건빵에다 화투를 그려 용돈벌이도 하고 그랬지요. 짭짤했어요.죽염보다도 더~ ![]() 군에서 제대를 하고 노래방 종업원으로 취직을 했는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어 매상도 많이 올렸건만... 사장님이 휴가 다녀오자마자 정신병?하면서 기분 나쁘다고.... 또 너무 싸게 팔았다고 나를 내쫓아 버렸어요. 하이고! 억울혀~ ![]() 그래서 취직한게 중고차 딜러인데 손님들이 제가 출퇴근하는 차를 보고는 모두가 계약 직전에 취소를 하는 사태가... 흐윽~ 그래서 두달 만에 관두게 되었어요. 단 한대로 못판채.... 에휴~이놈의 똥차 때문에 으흑~ ![]()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전남 영광에 직접 차를 몰고가 차떼기로 사서 수산물 유통업에 뛰어 들었는데... 경기가 불황이라 손님은 없고 파리만 꼬였으니. 흐윽~ ![]() 이번에는 생선과 야채로 승부를 내보리라 굳은 다짐을 하고 시작했으나 죽은 척하던 생태가 찬 날씨에 얼어버려서... 거짓말쟁이라꼬 시장통에서조차 퇴출을 당하고...엉엉~어엉엉~ ![]() 장사를 해봐도 여의치 않고 또 장사 체질도 아닌 것 같고... 설상가상으로 올봄에는 머리를 다쳐 머리통도 흔들리니 또 다시 백수 신세로 돌아갈 수 밖에... 요즘은 부근에서 누가 버린 자전거를 나무를 덧대어 수리해서 타고 다니는데 안장이 없어 궁둥이가 몹시도 덜컹대는구만요.ㅎ~ 뒷바퀴는 다방 아가씨들이 타는 작은 오토바이 바퀴를 빼다 달아서 묵직하고 좋은데 브레이크가 없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랄까... 예쁘디 예삔 사랑방 여인들 야타! 한번 해보실래요?ㅎㅎ~ ![]() 며칠전 동네 냇가 산책로에서 줄끊어진 시계 하나를 주웠는데 시간 하나는 똑 부러지게 정확하구먼요. 시계줄이야 없으면 어때요? 시간만 맞으면 되지요. 근데 시간은 왜 이리 더디가는겨? 이제 겨우 2시야? 해는 왜 이리 긴거여? 빨리 빨리 지나가라고혀. 허 참 나 원~ ![]() 그저께는 큰마음 먹고 식구들과 냉면 외식을 하러갔는데 쥔장이 아파서 쉬는지, 쉬고 싶어서 그냥 쉬는지... 에궁...냉면 한그릇 땡기기도 쉽지가 않네그려... 호주머니 먼지 풀풀 날리는 이 눔의 처지를 어찌 그리 잘 아시는지... ![]() 배가 고프고 허기도 져서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오다가 호주머니 탈탈 털어 올해들어 처음으로 리어카에서수박 한 통을 샀어요. 거금 만원이나 주고.ㅎ~ 집에 와서 먹을라고 쪼개보니 흐윽~ 나는 왜 매사가 이럴까요? ![]() 아~ 이 못난 내 청춘아!! |
출처 : 50대이상 불자모임
글쓴이 : 정도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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