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벼운 걸음으로 오세요
가벼운 걸음으로 오세요.
아무 것도 가지지 말고 가벼운 걸음으로 오세요.
무거운 마음을 둘 곳이 없다면
가지고 오셔도 좋습니다.
값비싼 차(茶)는 없지만 인생처럼 쓰디 쓴,
그러나 그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향기를 가진 차(茶) 한잔를 드리겠어요.
어쩌면 숭늉같은 차(茶) 일지도 모릅니다.
탈 줄도 모르는 차(茶) 이지만,
마음으로 타기에,맛이 없어도 향기만은 으뜸이랍니다.
허름한 차림으로 오셔도 좋아요.
어차피 인생이란 산뜻한 양복처럼
세련된 생을 있는 게 아니니까요.
벙거지에 다 헤어진 옷이라 해도
그대가 마실 차(茶) 한잔은 있답니다.
나는 그대의 피로를 풀어 줄.
향기 있는 차(茶) 한잔만 타드리겠어요.
맛있는 커피나 차(茶)가 생각나시면
안 오셔도 좋습니다.
오셔서 맛없다고 향기만 맡고 가셔도 좋구요.
돈은 받지 않는답니다.
그렇다고 공짜는 아니에요.
그대의 무거운 마음의 빚을
내게 놓고 가세요.
내려놓기 힘드시거든 울고 가셔도 좋습니다.
삶이 힘드시거든 언제든 오세요.
맛이 없더라도 향기 있는
차(茶) 한잔을 타 드리지
마시기 힘드시거든 마음으로 드세요.
나도 마음으로
차(茶) 한잔을 드리겠습니다.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지친 이내몸과 마음을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
절이라 생각들 하시면 집착을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우리의 공부가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성불하면 좋지요 그러나 우리에게는 성불보다 더 중한 것이 있습니다.
참회입니다. 지난날을 참회하고 오는 나날에 죄 짓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참회!
우리 불자가 지녀야할 기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집에 계시는 부처님도 마음대로 못하면서 절에 계시는
부처님 내 마음대로 할려면 나만 힘들어 지는 것입니다.
저는 불교의 어럽고 난해한 내용에 대해 깊이는 모르고 있지만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은 구별 할 줄은 압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지은 죄도 참회하기 벅찹니다.
그리고 살아갈 날 보다는 죽을 날이 더 가깝습니다
선업의 세계로 나아가는 보현행을 정성으로 행하면서
두텁고 두터운 이 업장을 참회로서 녹여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