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소식>생명나눔 이야기
생명나눔 이야기
황범준
나는 이식을 한 후에 전에는 할 수 없었던 것을 하게 되어 좋은 것 같다.
그 중에는 학교생활 변화가 제일 많은 거 같다.
친구들 하고 수련회를 가서 놀고 싶었지만, 하루걸러 이틀에 한번씩 혈액투석을 하는 거 때문에 병원에를 가지 못해 서운했다. 그래서 초등하고 이후로는 수련회를 간 적이 없었다. 그리고 시험이나 모의고사도 제대로 치를 수 없었고, 학교 급식 먹는 것도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것저것 가려먹었는데, 이제는 이식을 해서 이러한 것들을 제약없이 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
이제는 학교수업에 빠지지 않아도 된다. 요즘은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매일 1교시만 수업을 받고 있지만, 몇 달만 지나면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다 보니 친구를 사귀는 기회가 많아서 좋다. 선생님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학교에서도 모금운동을 해서 병원비를 지원해줬고, 우리 동네 주민들도 도움을 주셨다.
모든 분들이 너무도 고맙다.
원래 내 꿈은 책방을 운영하는 것이지만, 이식으로 인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이 도움을, 고마움들을 사회에 보답하기 위해서 이 다음에 성인이 되어서 이 사회에 나 같이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다. 그래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먼저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족에게 이번에 물질적으로 크게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염치없이 글로써 인사드립니다. 이번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제 아들이 뇌사자 장기이식을 받게 되어,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받아왔던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을 받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만석신부전증으로 그동안 고생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이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저희가 많은 분들께 받았던 사랑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 아들을 잘 가르쳐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아이의 피부가 눈에 띠게 희어지며 혈색이 돌고, 먹는 것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있습니다. 운동도 열심히 잘하고 학교에도 가끔 다녀오고 있습니다.
현재 신장병으로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을 받으시는 분들, 그외 지병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세요~ 저희 가족처럼 좋은 인연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이제 눈물로 절망으로 보낸 긴 세월은 다 버리고 새로운 희망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독산동 환우엄마(황범준 군 엄마)
6월 초 국회방송의 한 작가로부터 경제적 어려움으로 장기이식을 받지 못하는 환자분을 찾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신장수혜자로 등록된 환자를 대상으로 전화상담을 하다가 범준의 어머니와 오랜 시간 상담하게 되었고, 범준군의 사례를 국회방송으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6월 23일.
범준군 어머니로부터 뇌사자 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다는 연락이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2년 전에도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받을 기회가 있었지만, 기증자 장례비용과 수술비용이 없어서 새로운 삶의 기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아는 터라 어떻게든 돕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불교방송 ‘거룩한 만남’을 통해 모금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범준군은 6시간이라는 긴 수술로 무사히 신장을 이식받았습니다. 이럴 때 생명나눔에서 환자돕기 사업을 하며 뿌듯함을 느낍니다.
범준군은 이식 후 퇴원하여 자택에서 안정 중에 있다고 하며, 혈액투석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마치 꿈같다고 합니다.
생명나눔에서 일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범준군 가족의 사연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범준군 가족과 생명나눔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상담팀장 김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