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열흘만에 일어난 쪽방촌의 작은 기적
열흘만에 일어난 쪽방촌의 작은 기적
쪽방촌 할아버지 임대보증금 마련 위한 모금운동, 누리꾼 성원으로 성공…
목표액 400만원 10일만에 모두 모여, 연말연시 따뜻해
너무 감사합니다~! ^^
누리꾼들이 쪽방촌 할아버지들을 구했다. 민주노동당 민생지킴이(경제민주화운동본부)가 할아버지들의 임대보증금 총 400만원(네 분에게 각 1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1일(금)부터 시작한 모금운동이 열흘만인 31일(월) 오전에 끝났다.
월 14만~19만원의 월세 부담 때문에 끼니까지 굶어야 하는 서울 용산 동자동의 쪽방촌 할아버지들. 2008년 1월10일부터 싼 임대주택으로 옮길 수 있지만, 보증금 100만원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독거노인들에게 네티즌과 블로거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임대주택 입주대상 할아버지들은 모두 네 분.
[[ 냉장고가 없는 쪽방촌 할아버지들은 검은 비닐봉지를 창밖에 매달아 냉장고처럼 이용한다. 안에는 정부와 복지단체가 보내준 식료품이 들어 있다. 여름에는 --; ]]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네티즌·블로거를 비롯해 임대아파트 세입자, 민주노동당원, 직장인·노동자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ID 위피 님은 “부끄러운 액수이지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고, ‘동해야불꺼♡’님은 “학생이라 용돈이 얼마 안 되지만 작은 도움이나마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남태평양의 최빈국이면서도 행복지수가 세계 1위라는 섬나라 비누아투에서는 bluepango 님이 “5000원으로 좋은 일하는 산타클로스가 되어 달라”며 모금운동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충남 서산에 있는 푸른솔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은 30만원을 보내왔다. 얼마 전까지 임대사업자의 부도로 보증금을 잃고 쫓겨날 운명에 있다가 오랜 투쟁 끝에 구제받게 됐지만, 여전히 갈등 중이다. 푸른솔 아파트의 정영미 임차인 대표는 "주민들이 임대보증금 피해로 고생해 보니 할아버지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 것"이라고 했다
[[ 관련뉴스: 부도임대 주민 “제발 경매받게 해주세요!”
http://blog.daum.net/ecodemo/15013488 ]]
정보통신 노동자들의 성원도 이어졌다. 데이콤 노동조합(위원장 한현갑)은 지난 25일(화) 한겨레신문에 난 <쪽방촌 할아버지에게 ‘산타’가 되어준 누리꾼들> 기사를 보고 50만원을 보내왔다. 그동안에도 ‘끝돈’(급여 중 1만원 미만의 잔돈) 모금운동을 통해 생활이 어려운 분들을 도왔다고 한다.
전화로도 많은 분들이 할아버지들의 임대보증금 마련에 보탬이 될 방법을 문의했다. 직장인 한 모씨는 점심시간에 인터넷 기사검색을 통해 할아버지들의 사연을 알게 됐다며 “더 도울 방법이 없겠냐?”며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내고, “이번만큼은 민주노동당이 좋은 일한다”는 격려도 했다.
민생지킴이는 이번 주 중에 네 분의 할아버지들게 400만원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할아버지들이 안심하고 새집에 들어가실 수 있도록 임대차 계약 과정, 이사과정도 꼼꼼히 챙길 것이다.
또 그동안 진행해왔던 임대아파트의 민주적 관리운동을 확대 발전시키고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저소득 노인층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현실적인 주거비 보조제 도입, 임대아파트 부당 관리실태 고발 등의 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혹자는 “돈 없는 당신, 살든지 죽든지 관심 없다”라는 차가운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라고 한다. 그러나 현실의 한 측면에서는 사람과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따뜻하게 이어지고 있다.
--------- 쪽방촌 할아버지들의 사연-----------------
지난 5월부터 민생지킴이가 찾아간 동자동 쪽방촌. 이곳의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정부와 사회단체의 지원금 월30만원이 유일한 수입이지만, 한두 평밖에 안 되는 쪽방 월세로 14만~19만원을 내야 한다. 월세 부담 때문에 끼니를 굶는 노인이 많다. 오죽하면 “굶어죽지 않고 자연사하는 게 소원”이란 말씀까지 할까.
얼마 전에 쪽방촌 할아버지들 중 네 분에게 대한주택공사(주공)가 “화장실 하나가 딸린 보증금 100만원짜리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월세부담도 월 4만원 수준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할아버지들은 보증금을 마련할 돈이 없어서 입주를 포기하는 실정이었다.
네 분의 쪽방촌 할아버지들에게 임대주택 보증금 100만원씩을 마련해 드리기 위해, 지난 21일(금)부터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본부장 이선근)는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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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31일(월)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민생지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