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은 신도가 보이길래
"보살님, 오늘 처음 왔지요?"
하였더니, 그 신도는
"스님! 1년 되었어요. 저한테는 그렇게 관심도 없으시고---."
하며 못내 섭섭해 했다. 그런데 그 신도는 그 다음부터 진짜 나타나지 않았다.
그 다음날, 또 다른 낯선 신도가 보이길래 저번 일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보살님, 오늘 처음 오셨지요?"
이 신도는
"스님, 1년 반이나 되었어요. 저한테는 눈길 한 번 주시지 않고, 이제 안나올겁니다."
이번에도 실수했구나 하였는데 이 신도도 그 다음부터 눈에 띄지 않았다.
구시화문( 口是禍門 ) !
이놈의 입이 가만 있지를 못하고 달싹거리다가 화를 자초한 것이다. 괜히 상대방 기분만 상하게 하고.
사실 많은 사람이 들락날락하다 보니 얼굴조차 기억하기도 힘든다.
나의 이 성격과 말투를 아는 신도가 말수를 줄이라고 조언해 주었다. 그냥 "오셨어요" 하면 된다는 것이다.
'맞다. 간단하게 말하면 될 일을---.'
우학스님의 <저거는 맨날 고기묵고...>
"法 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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