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고타종
명고타종(鳴鼓打鍾)
새벽 예불이 시작되기에 앞서 범종각에서는 법고, 범종, 목어, 운판을 친다.
불교의식에 관하여
불교에는 의식이 많다.
매일 부처님께 예를 올리는 일상적인 예불의식부터 시작하여
법회의식, 헌공의식, 장례의식, 영반의식, 방생의식, 수계의식 등 많은 의식이 있다.
예불은 하루에 세번, 즉 새벽, 오전 11시(巳時), 해질녘에 올린다.
예불에는 절에 있는 모든 스님과 신자가 참여한다. 예불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도량석(道場釋) - 새벽예불에 앞서 행하는 의식으로,
스님 한 분이 마당을 걸으며 목탁을 치고 경을 외운다.
잠 들어 있는 천지만물을 깨우는 것이다.
종송(鍾誦) - 스님 한 분이 대웅전에 먼저 들어가 종을 치며 경을 읊는다.
이 때 모든 스님이 대웅전에 들어 삼배(三拜)를 하고 자리를 잡은 후 입정(入定)에 든다.
명고타종(鳴鼓打鍾) - 이 때에 범종각에서는 사물(四物)인 법고, 범종, 목어, 운판을 친다.
오분향례(五分香禮) - 법사의 선창에 이어 대중이 함께 '지심귀명례'로 시작하는 오분향 예불문을 읊는다.
발원문 - 스님 한 분이 발원문을 읽는다.
반야심경 - 다 함께 반야심경을 읊는다.
합장반배 - 합장 인사로 끝을 맺는다.
이밖에 발원문과 반야심경 사이에 천수경, 보현행원품, 화엄참회문 등이 들어가기도 한다.
1. 종(鐘)
범종(梵鐘)이라고도 하며, 절에서 대중을 모으기 위해서나 때를 알리기 위해서 치는 큰 종이다.
흔히 종루를 짓고 달아두며 모양과 크기는 일정하지 않다.
위에는 달기에 편하도록 용두(龍頭)라는 꼭지를 만들었고 아래로는 상대로 두 개의 당좌(撞座)가 있으며,
또 당좌를 연결한 조대(條帶)와 여기에 수직한 조대가 있다.
범종이라 함은 범찰에서 쓰는 종이라는 뜻이며, 혹은 청정한 불사에 쓰는 종이라는 뜻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큰 것을 '인경'이라고도 한다.
의식에서는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여 이고득락(離苦得樂)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 종과 북, 목어, 운판을 사물(四物)이라고 하며 사찰의 법구로서는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불구(佛具)로 보통 종루에 갖춰 놓고 조석예불시 법식에 맞춰 친다.
2. 법고(法鼓)
법구로서의 법고는 선사(禪寺)에서 법당의 동북쪽에 달아놓은 큰 북을 말한다.
여러 법요의식에 쓰여 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조석예불과 법식을 거행할 때에 이 북을 친다.
주로 축생을 제도하기 위한 법구이다. 한편, 불법을 북에 비유하기도 한다.
따라서 법을 말하는 것을 법고를 울린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것은 교법이 널리 세간에 전하는 것을 북소리가 널리 퍼지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또 교법이 중생을 구하는 것을 진치고 있던 군대가 북을 울리면서 적군을 무찌르는 것에 비유한 말이기도 하다.
3. 목어(木魚)
마치 고기 모양으로 나무를 깎아 속을 파고 그것을 조석예불(朝夕禮佛)때 치는 것인데
이것은 물속에 살고있는 어류를 제도하기 위하여 사용한다.
또 일설에는 물고기는 잠을 자지 않기 때문에 정진하는 사람들이 잠에 취해서는 안되는 것을
견책하는 뜻이기도 한 것이다.
4. 운판(雲板)
청동(靑銅)을 가지고 구름처럼 아로새긴 것을 매달고 조석예불 때 치는 것인데
이것은 날아다니는 조류를 제도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옛날 선방에서는 밥 때를 알리는 신호로도 사용되었던 기구이다.
산사가 있는 높은 산과 험한 바위가 있는 곳은 지혜 있는 수행자가 살 만한 곳이요,
푸른 소나무가 우거진 깊은 골짜기 또한 수행하는 사람이 머무를 만한 곳이다.
배고프면 나무 열매를 먹어 주린 창자를 위로하고,
목이 마르면 흐르는 물을 마셔 그 갈증을 식힌다.
좋은 음식을 먹고 애지중지 보살피더라도 이 몸은 반드시 무너질 것이며,
비단옷을 입어 보호하더라도 이 목숨은 반드시 마칠 때가 있는 것이다.
메아리 울리는 바위굴을 염불당으로 삼고,
슬피 우는 새 소리를 마음의 벗으로 삼아라.
추운 법당에서 절할 때 무릎이 얼음장과 같이 차가워도
불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며,
굶주린 창자가 끊어지는 듯 하여도 먹을 것을 찾지 말아야 한다.
잠깐이면 백 년이 지나는데 어찌 배우지 아니하며,
인생이 얼마나 되길래 수행하지 않고
게으르며 졸기만 할 것인가.
원효스님 발심 수행장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