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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산골 '폐휴지 할아버지' 장학금 300만원 쾌척

法光 2010. 12. 30. 11:24

양구산골 '폐휴지 할아버지' 장학금 300만원 쾌척

연합뉴스 | 입력 2010.12.28 15:10 |

 
(양구=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중동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 양구에서 폐휴지를 주워온 80대 노인이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3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28일 양구군에 따르면 양구읍 상1리 이종철(80)씨는 최근 양구군을 방문해 3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지난 2000년부터 폐휴지를 모으기 시작한 이씨는 2009년에는 1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바 있다.

또 2008년에는 폐휴지를 모은 돈으로 250그루(300여만원 상당)의 '폐휴지 주목나무'를 기증해 파로호 상류 한반도 섬에 심도록 했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양구읍 비봉산 박수근 공원과 생태식물원 등 시내의 유휴지에 매년 수백 그루의 나무를 심어왔다.

이 씨는 "후세에 울창한 숲을 남기고 싶어 나무 심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나이가 들면서 기력이 약해져 나무 심는 것을 줄이는 대신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들 해수(48)씨는 "처음에는 남들이 흉을 보는 것 같아 폐휴지 모으는 것을 만류했지만, 이제는 아버지의 뜻을 이해하게 됐다.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