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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군 중사가 10대 소녀에 골수 기증

法光 2010. 12. 30. 12:09

현직 공군 중사가 10대 소녀에 골수 기증

뉴시스 | 김영신 | 입력 2010.11.07 02:35 | 누가 봤을까? 10대 여성, 제주

 
【진주=뉴시스】김영신 기자 = 공군의 한 중사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10대 소녀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해 꺼져가는 생명을 살렸다.

주인공은 공군 30단 예하 제8357부대 소속 배인귀 중사(32·부사후 183기).

지난달 27일 서울 건국대학병원에서는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10대 소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배 중사의 골수 기증이 이뤄졌다.

배 중사는 지난 5월 한국 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유전자가 일치하는 백혈병 10대 소녀가 있어 기증 의뢰를 받았다. 그는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한 번의 고민도 없이 'Yes'라고 답했다.

배 중사는 당장 골수 기증을 하고 싶었으나 수혜자인 10대 소녀가 골수 이식을 견딜만한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다 이번에 기증을 하게 된 것.

그가 골수와 장기 기증을 결심하게 된 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다. 권투 선수로 활약하다 경기 중 뇌출혈로 고인이 된 최요삼 선수의 장기 기증 기사를 보게 된 것.

배 중사는 이 일로 감동과 깨달음을 얻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고 결심, 지난 2008년 2월 장기와 골수 기증 서약서에 서명 했다.

또 그는 언젠가 있을지 모를 장기와 골수 기증을 위해 기증서에 서약한 후 규칙적인 생활과 수영으로 건강관리를 해 왔다.

배 중사의 미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7여 년간 제18전투비행단(강릉)에서 근무할 때 지체 장애 아동을 위한 '늘 사랑의 집'에서 봉사를 했다. 이들이 배움을 얻는 '오성 특수학교'에서는 교사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의 꿈을 북돋워줬다.

배 중사가 현재 근무하는 제8357부대 역시 지난달 15일 '사랑의 장기 기증 운동본부' 소속 강사를 초빙, 전 장병을 대상으로 장기와 골수 기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교육을 하기도 했다.

이날 골수 기증이 예정돼 있던 배 중사의 아름다운 행동에 감동 받은 23명의 부대원이 기증 서약서에 서명을 해 아름다운 행동을 함께 실천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배 중사는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이 2만 명대 1명인데 자신에게 골수를 기증할 소중한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면서 "기증받은 10대 소녀가 앞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골수기증은 고통스러운 골수 채취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헌혈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의 채취방법이 있어 고통스럽지 않고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기증 운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ky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