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상습 폭행…후원금 횡령” |
후원자들, ‘둥지’ 원장 ㅈ 스님 총무원에 제소 사태 해결 늦어질 땐 제2의 소쩍새마을 초래 |
교계 최대 아동보육시설인 안산 자현사 둥지청소년의집 원장 ㅈ 스님이 심한 폭행으로 아이들에게 상해를 입히는가 하면 성인 한 끼 식사량의 3배를 먹이는 등 상습적으로 아동학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후원자들의 후원금까지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공금 횡령 사실도 확인됐다.
둥지청소년의집은 1986년 미인가 보육시설로 출발, 생활관을 증축하고 지난 2006년 4월 안산시 신고 시설로 전환해 현재 4~18세 어린이와 청소년 64명이 생활하는 교계 대표 아동보육시설로 손꼽힌다.
그러나 둥지 후원자들이 지난 7월 말 조계종총무원 호법부에 둥지 원장 ㅈ 스님의 파면과 새 주지 임명을 요구하는 진정이 접수되면서 ㅈ 스님의 아동학대와 공금 횡령 등에 대한 내막이 밝혀졌다. 진정서에 따르면 “ㅈ 스님은 매일 소주 2~3병을 마시고 아이들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가해 다친 아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며 “한 아이는 머리를 몽둥이로 맞아 흉터가 남았고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성인 한 끼 식사량의 2~3배의 양을 강제로 먹여 아이들이 구토하도록 했다”고 밝히며 즉각적인 조사와 해결을 요구했다.
이들이 제출한 자료에는 2006년 8월 ㅈ 스님의 심한 매질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한 어린이의 자술서가 포함돼 있으며 여기에는 ㅈ 스님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자술서에는 ‘ㅈ 스님이 사무실로 불러 말을 안 들었다는 이유로 몽둥이로 한 300대 정도 맞았다’, ‘맞는 그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는 ㅈ 스님한테 몽둥이로 머리를 맞아 병원에 가서 꿰매기도 했다’, ‘다들 ㅈ 스님이 무서워 도망을 치는 아이들도 있었고 ㅈ 스님이 정말 무섭다’ 등 폭행에 대한 극도의 피해의식과 공포심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ㅈ 스님은 아동학대에서 그치지 않았다. 후원금을 개인 재산처럼 쓰고 다니고 시청에 허위 신고를 해 5200여만 원을 더 지원받는 등 공금 횡령 사실도 밝혀졌다.
후원자들은 진정에서 “ㅈ 스님은 주식 투자를 비롯해 땅 매입뿐만 아니라 노후 설계보험료로 매월 수백만 원씩을 사용하고, 속가 동생이 방을 얻는데 후원금을 보증금으로 지불했다”며 “둥지가 복지시설인 만큼 살림살이가 공개적이고 투명해야 하지만 ㅈ 스님은 선방에 공부하러 간다며 후원금 통장을 가지고 나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등 스님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갖추지 못했다”고 분루를 삼켰다.
심지어 ㅈ 스님은 만류하는 직원들에게 온갖 욕설과 행패, 그리고 시설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 등 스님으로서 차마 하지 말아야 할 행동까지 서슴없이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ㅈ 스님은 둥지가 지난 2006년 4월 신고 시설로 전환 시 근무 직원을 17명으로 안산시청에 허위로 신고해 5200여만 원을 지원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안산시청은 올 5월 내사를 통해 실제 근무 직원이 12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추가 지급됐던 5200여만 원을 모두 환수키로 했다. 안산시청 가족여성과 실무자는 “이번 일로 종교인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올 5월 3300여만 원을 환수하고 추가 지급됐던 나머지는 현재 삭감해서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후원자들의 진정 사실을 접한 ㅈ 스님은 참회는 고사하고 진정에 동참한 후원자들에게 심한 욕설로 협박 전화를 해 공포 분위기를 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ㅈ 스님의 상식 이하의 만행을 호법부에 진정한 한 관계자는 “ㅈ 스님에게 계속적으로 심한 욕설과 각종 협박을 받고 있어 정신적인 피해를 입은 진정인들이 많다”며 “나를 포함한 진정인 모두는 지금 극도의 정서불안에 고통 받고 있으며 하루속히 진상을 조사하고 해결해야한다”고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올 7월과 8월, 10월 등 계속된 진정으로 호법부는 둥지의 실사를 마친 후 지난 9월 호계원에 이 스님을 멸빈으로 제소했다. 그러나 9월 말 이 사건에 대해 심리보류 했던 호계원은 10월 30일 다시 이 사건을 심판할 예정이지만 최근 초심호계위원이 바뀌고 재심까지 남아 있는 상태다. 또 신정아 학력위조로 시작된 조계종단의 여러 현안에 가려져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어 연내 종단 차원의 징계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이 이번 사건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제2의 소쩍새마을, 제2의 수경사 사태와 같이 건실한 불교 복지시설마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조계종은 또다시 세간의 지탄을 면키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진정에 동참한 한 관계자는 “이 상태로 시간만 흘러가면 모든 후원자들도 등을 돌리고 결국 아이들만 오갈 데 없게 된다”며 “이는 제2의 소쩍새마을 사태처럼 불교계의 엄청난 수치와 큰 파문이 일까 걱정이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본지는 ㅈ 스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지난 10월 23일 둥지에 연락해 ㅈ 스님 인터뷰 약속을 하고 이튿날인 24일 둥지를 찾았지만 스님은 ‘출타 중’이었다. 그리고 24일부터 이틀 동안 ㅈ 스님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안산=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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