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따라/지금세상에는

장기기증으로 나눔 실천하고 간 수행자 `귀감`

法光 2008. 1. 26. 15:17

특수부위 뇌출혈 마생스님, 간·신장·각막 등 5명에 이식

 

노동을 통한 수행을 하던 한 스님이 특수부위 뇌출혈로 쓰러져 장기를 기증하고 생을 마감해 잔잔한 감동이 일고 있다.


대한인체조직은행(은행장 유명철)은 9일 "1월 5일 지주막하 출혈 및 뇌실질내 출혈로 입적한 마생스님이 자신의 장기를 5명의 환자들에게 기증하고, 나머지 뼈와 피부 등 남은 마지막 육신마저 중생들을 위해 보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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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명의 환자에게 장기기증을 한

마생스님. ⓒ2008불교닷컴.

마생스님은 2004년 대한불교종정협의회 총정 가산스님 문하에서 늦깎이로 출가한 사문. 스님은 주위의 권유로 노동을 통한 수행을 선택, 선원이 돼 고기잡이 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마생스님은 12월 26일 일을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익산 원광대학교 부속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찾지 못했다. 병원측에서는 뇌사로 판정했고, 스님의 속가 동생인 사천 회룡사 회주 영관스님은 평소 마생스님이 장기기증의 뜻을 말했었다며 장기기증 의사를 병원측에 전했다.


이에 따라 마생스님의 간, 신장, 각막 등의 장기는 지난 5일 적출돼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예수병원 등에 있는 환자들에게 이식됐다. 또 인체조직은 인체조직은행에 기증돼 피부, 뼈 등의 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수십명의 환자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영관스님은 "형님 마생스님이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장기기증으로 장기와 인체조직을 필요로 하는 환우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아름다운 회향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마생스님의 숭고한 뜻과 실천이 수행자와 불자들에게 전해져 생명나눔 운동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생스님의 영결식은 지난 6일 경남 사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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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열린 마생스님의 영결식 모습. ⓒ2008불교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