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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찬란했던 5월이 갑니다

法光 2008. 6. 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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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찬란했던 5월이 갑니다.

                                       

                                              

                                                                  -본각성-

겨울이 기지개를 펴고

봄의 기운이 하늘로 활짝 비상하는

보슬보슬 단비를 내려

 

 

겨울의 묶은 때를 씻기고

수줍은  연두빛으로 색칠해 가는

라일락향기에 눈을 감고

 

 

꽃향기를 맡으며 잠시 해맑은 소녀가 되는

산들바람에 하늘하늘 눈 내리 듯

벗꽃잎이 나의 머리에 나의 옷에 나의 볼에

 

 

하이얀 천사 꽃길로 인도하는

빨강 노랑 주홍 유혹에 취해 만 있던

가을을 후회 하고

 

 

새롭게 모든 것을 생성 해 내는

이 봄날이 진정으로 가슴에 다가오는

이 찬란한 5월이 갑니다.


내가 진즉 빨강 노랑 주홍낙엽이

한낱 유혹이라는 것 을 알았다면

겨울에 내리는 하얀 눈 들이

 

 

물의 또 다를 모습으로 볼 줄 알았다면

나이든 이제야

인간에게 가장 위대한 것은 아기의 탄생이요,

 

 

찬바람을 이겨 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이 계절이

가장 위대하다는 걸 진즉 알았다면

당신과 나의 찬란한 봄이 갑니다.

 

 

하이얀 꽃잎을 맞으며 천사가 되어 같이

벚꽃 길을 가진 않았지만

혼자 울어대는 두견새의 죽은 슬픔 같은

 

 

진달래 꽃 길을 같이 가 보진 않았지만

시냇물 졸 졸 흐르는 버들강아지 새 순을 같이

바라보진 않았지만

당신과 나의 찬란했던 봄이 갑니다.

 

 

나의 찬란했던 기억과 함께 계신 당신.

그 누군가 모르는 당신이 몇십년이 흐른후

또 다시 생각나게 하는


나에게 한번뿐인 봄이 나와 상관없이

또 무심히 흘러갑니다.


인생을 위해 노력하고 노력하는 인내가 가장

정답 인 것을 알았다면

슬픔과 괴로움도 기쁨의 씨앗으로 변할 수 있다는


그래서 온 정성을 다해 기쁘게 키웠더라면

사람의 겉치레만 보고 판단한 후회

그 후회도 내 탓 이므로 내가 보듬어야 한 다는

 


부처님의 진리를 진작 깨 달았 다면

지금 닥치고 있는 나의 불행과 고통이

몇년 후 기쁨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진정한 나의 찬란한 봄이 될 수 있도록 !

 

ㅡ2008년 봄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