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꿈꾸던 여중생 장기 기증후 생 마감
기사입력 2008-08-28 09:49 최종수정2008-08-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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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주고 떠나는 여중생 추모하는 급우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여중 학생들이 3명에게 장기를 나눠주고 세상을 떠나는 박연주(14) 양의 빈소를 찾아 추모하고 있다. bgipark@yna.co.kr |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뇌혈관 파열로 뇌사상태에 빠진 여중생이 3명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28일 故 박연주(14) 양의 영결식이 열린 충북 옥천성모병원에는 사랑하는 딸과 친구를 떠나보내기 아쉬워하는 가족과 급우들의 오열과 눈물로 가득찼다.
옥천여중 2학년에 다니던 박 양은 가난하지만 장래 선생님을 꿈꾸며 또래의 여느 학생처럼 구김살 없이 자라던 소녀였다.
휴일이던 지난 24일 단짝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휴식하던 그녀는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었고 인근 병원서 심폐소생술을 통해 가까스로 생명은 건졌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뇌혈관이 터져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의료진 소견을 믿을 수 없던 가족들은 부랴부랴 그녀를 서울대병원으로 옮겼지만 실낱 같던 희망은 끝내 뇌사판정으로 이어졌다.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 가족에게 장기기증을 제안한 것은 아버지 박성도(43) 씨.
채 피지도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는 딸의 육신 일부라도 이 세상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부정(父情)은 끝내 가족들을 설득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지난 26일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로 옮겨진 박 양은 간과 신장을 떼어 생사의 기로에서 고통받던 3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아버지 박 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착하고 예뻤던 연주가 3명의 고통받는 환자에게 생명을 나눠줬다"며 "불쌍한 사람 돕는 것을 좋아했던 연주도 무척 기뻐할 것"이라고 애써 눈물을 감췄다.
어머니 박미영(38) 씨도 "착한 일을 한 연주는 분명 좋은 곳으로 갔을 것"이라면서 "병원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고 싶다"고 흐느꼈다.
급우들과 함께 영결식에 참석한 담임 김남순(42.여) 씨는 "매일 웃으며 사는 게 소망이라던 연주가 마지막 가는 길까지 큰 웃음을 베풀고 갔다"며 "전교생과 교사들이 연주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있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연합뉴스기사
출처 : 법광상인(法光常因)
글쓴이 : 法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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