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신장이식 받은 고순원 불자 ‘생명나눔 기금’ 1억원 화답

法光 2011. 1. 29. 22:49

불교신문

신장이식 받은 고순원 불자 ‘생명나눔 기금’ 1억원 화답

10년 적금 부어 마련 ‘선행’ 뒤늦게 알려져

10년 넘게 적금을 부어 마련한 1억 원을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에 기탁한 불자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불교계 안팎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생명나눔실천본부와 인연으로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해 새 삶은 찾은 고순원(65)씨는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생명나눔실천본부를 방문해 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은 “당초 ‘상을 내고 싶지 않다’며 외부에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사양하던 고순원 회원을 설득해 언론에 사진을 게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뒤늦게 사연을 공개하게 됐다”면서 “어려운 형편에도 생명나눔을 위해 큰 뜻을 내준 만큼 보시금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데 소중히 쓰여 질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대해 고순원 씨는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역사를 오롯이 지켜보며 살아온 만큼 누구보다 애착도 가고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다시 찾은 생명과 건강에 비할 수 없지만 단체 발전을 위한 일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독실한 불자로 알려진 고순원 씨는 지난 1995년 4월 병원에서 신장이식 판정을 받고 나서 신장이식을 수소문 하던 중 일산 약천사 주지 허정스님의 소개로 생명나눔실천본부와 인연을 맺었다. 다행히 그해 7월 기증자를 만나 이식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세 자녀를 모두 결혼시킨 현재까지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고 씨는 “부처님 은혜로 소중한 생명을 더할 수 있게 됐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1억원 기금마련의 원을 세웠다”면서 “그때부터 자녀들이 준 용돈 등을 모아 적금을 부어 1억원을 모았고 지난해 생명나눔실천본부에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기기증으로 건강한 삶을 되찾은 고 씨인 만큼 생명나눔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고 씨는 “이식수술을 받고 건강을 찾게 되자 생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 누구보다 실감할 수 있게 됐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생명나눔이라는 숭고한 보시행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