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휴게실

[스크랩] 지금이 그때라네

法光 2008. 1. 7. 22:45
     
 

 지금이 그때라네    


숨이 막힐 정도로 햇볕이 따갑고 더운 여름날.


용스님이 대나무 작대기를 들고 표고버섯을 말리고 있었다.


허리가 굽은 연로한 용스님이 땀방울을 뚝뚝 흘리면서 버섯을


뒤집고 있는 모습을 본 어떤 스님이 안쓰럽게 여겨서 물었다.


“어째서 젊은 사람을 시키지 않고 그 힘든 일을 손수하십니까?”


“남을 시키는 것은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지.”


“스님의 말씀이 옳습니다만, 이렇게 꼭 햇볕이 따가운 날 해야 합니까?”


“날이 더운 건 나도 아네, 허나 지금이 아니고서야


언제 표고버섯을 말릴 수 있단 말인가?“

                                                   

                                     

                                         인환스님(동국대 명예교수)



출처 : 4050행복클럽
글쓴이 : 법광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