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휴게실

[스크랩] 얄미운 간호사

法光 2008. 1. 7. 22:58








        얄미운 간호사 글: 소옥(笑玉)이귀자 S병원에서 본 일이다. A라는 소녀. 7.8세밖에 안 된 귀여운 소녀가 죽어 나갔다. 적리(赤痢)로 하루는 집에서 앓고 그 다음날 하루는 병원에서 앓고 그리고 그 다음날 오후에는 시체실로 떠메어 나갔다. 밤낮 사흘을 지키고 앉아 있었던 어머니는 아이가 운명하는 것을 보고 죽은 애 아버지를 부르러 집에 다녀왔다. 그 동안 죽은 애는 이미 시체실로 옮겨가 있었다. 부모는 간호사 더러 시체실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였다. "시체실은 열쇠 다 채우고 아무도 없으니까 가보실 필요가 없어요." 하고 간호사는 톡 쏘아 말하였다. 퍽 싫증난 듯한 목소리였다. " 아니, 그 애를 혼자 두고 방에 열쇠를 채워요?" 하고 묻는 어머니의 목고리는 떨리고 있었다. "죽은 애 혼자 두면 어때요? " 하고 다시 톡 쏘는 간호사의 목소리는 얼음같이 싸늘하였다. 이야기는 간단히 이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때 몸서리쳐짐을 금할 수가 없었다. "죽은 애를 혼자 둔들 어떠리! " 사실인즉 그렇다. 그러나 그것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심정! 이 숭고한 감정에 동정할 줄 모르는 간호사가 나는 미웠다. 그렇게까지 간호사는 기계화 되었는가? 나는 문명한 기계보다도 야만인 인생을 더 사랑한다. 과학상에서 볼 때 죽은 애를 혼자 두는 것이 조금도 틀린 것이 없다. 그러나 어머니로서 볼 때는..............더 써서 무엇하랴?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고 동정할 줄 모르는 간호사! 그의 그 과학적 냉정이 나는 몹시도 미웠다. 과학 문명이 앞으로 더욱 발달되어 인류 전체가 모두 다 " 냉정한 과학자"가 되어 버리는 날이 이른다면 ........... 나는 그것을 상상만 하기에도 소름이 끼친다. 정(情)! 그것은 인류 최고의 과학을 초월하는 생(生)의 향기이다.
출처 : 아이러브 황우석!
글쓴이 : 소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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