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휴게실

[스크랩] 행복 / 유치환

法光 2008. 1. 7. 22:58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꽃잎차 한잔과 봄향기의 하루를 전하며~

  ♬배경음악:아들린느를 위한 발라드♬


출처 : 아이러브 황우석!
글쓴이 : 앤지 원글보기
메모 :

'마음의 쉼터 > 휴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나이가 많다고  (0) 2008.01.07
[스크랩] 여 승  (0) 2008.01.07
[스크랩] 얄미운 간호사  (0) 2008.01.07
[스크랩] 삶..  (0) 2008.01.07
[스크랩] 우리 이런 인연으로 살면 안될까요???  (0) 2008.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