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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딛고 2010년 일출로 빛난 향일암

法光 2010. 1. 3. 00:30

화마 딛고 2010년 일출로 빛난 향일암


"화마의 아픔 이겨내고 새롭게 일어나소서!"
지난 12월 큰 화재로 대웅전 등이 잿더미로 변했던 전남 여수 향일암이 경인년 새해를 맞아 화마의 아픔을 딛고 힘차게 출발했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2만여명의 해맞이 인파를 맞은 향일암은 새해 첫날, 이미 화마의 아픔을 극복하고 모든 사람의 희망과 소원이 성취되고 부처님의 자비가 실천되는 장소로 승화됐다.
오전 7시 33분. 수평선 주변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자 향일암에 모인 인파들은 작은 흥분과 함께 일제히 카운트 다운을 합창했다.

   이어 장엄한 태양이 수평선 위 얇은 구름을 뚫고 얼굴을 내미는 순간 만세와 환호성이 향일암 뒤 금오산을 뒤흔들었다.
해맞이객들은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가족과 지인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장엄한 일출의 소식을 전하느라 분주했다. 조용한 산사의 새벽은 경인년 새해를 그렇게 맞았다.
향일암에는 이날 새벽 4시께부터 해맞이객들이 몰리기 시작해 일출 30여분전에는 향일암으로 향하는 산속 오솔길 등 모든 진입로가 인파로 막혀 그 자리에서 일출 광경을 봐야만 했


 더욱 더 좋은 자리에서 해맞이를 하기 위해 일부에서 자리다툼도 있었지만 모두 넉넉한 마음과 양보의 미덕으로 별다른 사고없이 해맞이를 마쳤다.

특히 불에 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대웅전 터에서는 해맞이객들이 향일암의 재건을 기원하고 염원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또 대웅전 옆에 마련된 임시 종무소에는 새해 소망과 향일암의 안녕을 기원하는 소원 글귀를 기와에 쓰는 보시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는 등 산사의 새해 첫날은 향일암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한편 화마에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새 희망을 위한 향일암 일출제는 기축년 마지막 날인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됐다.
31일에는 향일암 뒷산인 금오산 해넘이 감상을 시작으로 향일암 거북바위에서 염원의 불 점화식, 연날리기 등이 이어졌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제야 촛불의식 등이 거행됐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는 2012인분 떡국나누기 행사도 치러졌다. 한편 향일암은 구랍 20일 오전 0시 24분께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대웅전과 종무실, 종각 등 이 전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