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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환자위해 골수 기증한 군인

法光 2010. 7. 11. 20:08

생면부지 환자위해 골수 기증한 군인

연합뉴스 | 입력 2010.07.11 09:20 |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 대위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31사단 비호부대 권준범(32.학군 40기) 대위.
권 대위는 지난 4월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다. "DNA가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겠느냐"는 것이었다.

한국 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권 대위는 5년 전 헌혈의 집에서 골수기증에 동의한 사실이 떠올랐다.

소중한 신체를 기증한다는 생각이 낯설고 두렵기도 했지만, 권 대위는 주저없이 "예"라고 답했다.

조혈모세포은행의 김현지 코디네이터는 "골수 기증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첫 전화에 선뜻 승낙한 사람은 처음"이라며 "군인은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권 대위는 지난 5월 이대목동병원에서 이식 합격판정을 받고 나서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조혈모세포 추출 및 이식수술을 받았다.

권 대위는 2005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은장을 수상했을 만큼 헌혈도 열심히 했으며 부대원의 어머니를 위해 헌혈증서를 건네는 등 전우를 돕는데도 앞장서 왔다.

오는 12월에는 헌혈 50회로 금장을 받기로 예정됐다.
권 대위는 11일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 후 마음 깊숙이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며 "생명을 나누는 기쁨과 보람을 많은 사람이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